오늘도 일찍 일어나 새벽 루틴을 시작해 본다. 찬물 샤워로 몸의 기운을 깨우고, 1시간 명상 하기. 오늘 하루는 어떤 새로운 일들을 하며 보낼 것인지? 별거 없이 오전은 책도 좀 보고, 운동하고, 점심 먹고, 사람들 만나고, 단조롭게 지낼 것이다. 어제는 단풍이 절정으로 가고 있어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내장산 내장사에 다녀왔다.
아침을 먹고 아홉 시에 같이 갈 사람을 태우고 내장사로 출발했다. 평일이라 고속도로는 막히지 않았는데 새벽잠을 설쳐서 그런지 피곤해서 휴게소에서 여러 번 쉬었다 왔더니 내장산 입구에 14시 30분쯤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다. 주차하기 위해 주차장을 찾아 계속 올라가 보니 1 주차장에 도착했다. 평일인데도 다 차서 주변을 돌아보니 내장산 회관이란 식당에 식사 시 무료 주차란 안내 표지가 있어 그 식당에서 들어가서 차를 주차하고, 청국장을 시켜서 먹었다. 같이 간 사람이 청국장이 짜다고 주인을 불러 물을 넣어 달라 했다. 물을 넣으니 좀 괜찮아졌다. 식사 후 내장사 입구까지 버스를 운행하고 있었는데 단풍을 보기 위해 걸어서 가기로 했다. 고운 단풍을 보면서 지난날들이 주마등 같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동안 이리 좋은 곳도 많은데 무얼 그리 열심히 하느라 여행도 제대로 못하고 지낸 건지... 아 단풍이 정말 곱다.
천왕문이다. 4대천왕이 이곳에서 죄 많은 사람은 통과시키지 않는 것인가? 이곳을 지나 문하나를 더 통과하면 대웅전이 있는 곳이다. 절 전체 주변을 병풍 처럼 에워싸고 있는 산이 절을 아늑하게 감싸주고 있다. 현재 대웅전은 소실되어 없는 상태이고 임시 대웅전을 조그마하게 지어 놓았다. 누군가 불만 있는 사람이 절에 불을 내서 그리 되었다는데 얼마나 한을 품었으면 절에다 불까지 놓았으니 그 사람은 절하고 완전히 악연이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이제는 저리 타 버려 없어졌으니 자신이 했던 것들도 무상함을 느끼지 않을까? 이번 산책은 절보다는 입구에서부터 절까지의 단풍들과 각종 나무들이 풍겨주는 자연의 향기와 새소리 바람소리가 좋았다.
산책을 마치고 내려오니 16시가 넘었다. 입구에 각종 먹거리와 약초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막걸리라도 한잔 하고 싶은데 운전하고 돌아 가야하기 때문에 할 수가 없었다. 다음에 여행은 될 수 있으면 1박 이상으로 일정을 잡아야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거 갔다고 생각하면서 내장산을 뒤로하고 제천 집으로 출발했다. 16시 30분쯤 출발해서 중간에 경부고속도로에서 제천 평택 간 고속도로로 진입해야 했는데 진천에서 길을 놓쳐 다시 돌아오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9시 30분쯤 집에 도착했다. 길을 놓쳤다고도 좀 늦었다고 아무런 투덜거림 없이 아무 러치 않게 말하는 옆에 타신 분 성격이 좋아 보인다. 하루를 되돌아본다. 사람들은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만나고 또 그렇게 덧없이 헤어지기를 연속하는지 그 사람한테는 무엇이 있어 그리 궁금하고 알고 싶어 하는지 이 모든 게 다 인연의 한 부분들이 실타래처럼 하나씩 풀려 나가는 걸까 하고 생각해본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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