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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밀양아리랑이 있는 밀양으로의 여행은 왠지 밀월 여행 같은 느낌이 드는 여행이였다.

by 컴.맹 202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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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양지 전경

1. 밀양 위양지 여행

오늘도 새벽 일찍 일어나 찬물 샤워와 1시간 명상으로 하루의 루틴을 한 후에 8시에 밀양 여행을 위해 주유 후 세차를 하고 밀양으로 출발했다. 지난번 태안 친구가 농사지어 가져다준 사과와 배를 준비해서 차 타고 내려오면서 먹었는데 사과는 그냥 그러고 배는 무척 맛있었다. 밀양까지는 밀양까지는 약 네 시간쯤 걸려서 13시에 도착했다. 밀양의 단풍은 이제 막 들기 시작한 것처럼 아름다웠다. 남부지방은 생각보다 따뜻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올 가을엔 정말 태어나서 가장 많은 단풍구경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어디를 가도 울긋불긋한 단풍이 절정인 이 계절이 좋다. 점심으로 어느 식당에서 갈치조림을 먹었다. 맛은 냉동이라 그런지 좀 덜했다. 첫 번째 여행지로 생각한 위양지로 출발했다. 시내에서 위양지까지는 15분 정도 걸렸는데 주차는 평일이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한 편이라 주차하기가 편했다. 위양지는 신라시대에 만든 저수지로 위양은 양민, 곧 백성을 위한다는 뜻이다. 못은 둘레가 1킬로 쯤되고 저수지 물로 아래쪽 들판에 농사를 짓고 있고, 제방에는 각종 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꿨다. 호젓이 못 주위를 걸으며 크고 작은 나무로 어우러진 숲의 경관은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 아름다운 나무들이 연못에 반사된 모습에 호수는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위양지의 외래종인 붉은귀거북과 토동거북 남생이

이 저수지에서 조그만 토종 거북 남생이와 외래종 붉은 귀 거북이 같이 햇빛을 쏘이고 있는 장면을 보았다. 거북은 토종이니 외래종이니 이런 거 없이 그냥 살아가는 것일 텐데 지나가던 어떤 분이외래종이니 잡아 없애야 한다고 말을 한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생태계 파계 때문이라는데 그런 전문적인 것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란다. 호수를 한 바퀴 돌고 두 번째 여행지인 월연정으로 향했다.

2. 월연정 관리는...

위양지에서 월연정까지는 30분쯤 걸렸다. 월연정에는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길가에 주차한 후 걸어서 산 쪽으로 올라가니 쌍 경당, 월연대, 제헌이 있는데 가기 다른 지형에 다른 형태로 최대한 자연환경을 살려 들어서 있다. 자연스럽게 위치한 집들은 좋아 보이긴 하지만 관리가 잘되고 있지 않아 훼손되어가는 시설물을 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일본에 여행 간 적이 있는데 한마을 전체를 옛 전통마을로 관리하여 집집마다 돈을 받으면서 관광지로 잘 관리하는 것을 보았는데, 사소한 것들도 그렇게 잘 관리하면 다 좋은 관광자산이 되는데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43호인 이곳도 경제적 논리로 만 따지지 말고, 문화자산 보존 차원에서 잘 관리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영남루 정경
영남루 입구

3. 영남루의 멋진 풍광

세 번째 방문지는 시내에 위치한 영남루로 신라 경덕왕 때 세워졌던 영남사가 폐사가 되고 흔적만 남게 되자 고려 공민왕 때 절 이름을 따서 영남루라 한 것이다. 그 후에 불탄 것을 현종 10년 1844년 다시 개창한 것이 현재의 건물이다. 시냇물이 흐르는 앞쪽으로  넓게 열려있는 영남루에 올라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이곳은 무엇을 하던 곳인지 어떤 사람들이 이곳에서 머물곤 했는지 시도 쓰고, 글도 읽고, 술도 먹고, 노래도 하면서 즐겁게 지내던 곳이겠지. 지금은 여행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핸드폰을 보고, 마주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며 여유 자적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영남루 입구 앞에는 박시춘 님 생가가 있고, 그 옆에는 밀양아리랑 시비가 있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 섣달 꽃본듯이 날좀보소 아리 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애절한 사연이 담겨있는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도 저런 마음일까? 우리도 영남 루각 한쪽에 앉아서 여행 얘기와 저녁에 무엇을 할 것인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근처 아리랑 재래시장에 가서 구경을 하다가 손톱이 부서진 게 있어 시장에서 손톱 깎게를 하나 사서 손톱을 정리했다.

4. 아리나 호텔에서 보낸 하룻밤은...

시장 구경을 마치고 4시가 넘어서  예약한 호텔 아리나에 가서 예약을 확인하니 예약일이 11월 11일인 다음날로 되어 있었다. 일 주 전에 예약하면서 10일 예약할 방이 없어 숙소를 11.11로 예약하고는 약속 날자를 11일로 얘기한다는 것이 잊어버리고 얘기도 안 하고 오늘 그냥 여행을 온 것이었다. 치매 일 확률이 아주 높아졌다. 다행히 오늘 방이 있어서 오늘 날자로 방을 변경하고 아침식사까지 추가로 예약하고 저녁을 먹으러 시내 쪽으로 구경삼아 걸어가서는 돌아다니다가 경상도 쪽에서 유명한 돼지국밥집으로 향했다. 돼지국밥에 소주 한 병을 먹고는 숙소로 걸어와서 어두운 밤을 가쁜 숨소리로 지내고는 새벽이 되었는데도 아직 정신이 산란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다.  어젯밤이 새벽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호텔서 아침을 맛있게 먹고, 다시 밀양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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