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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요즘 일기 쓰고 있는데요 이거 일기는 비밀 스러운건데 공개로 쓰자니 살짝 가리기가 어렵다.

by 컴.맹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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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벽에 찬물 샤워와 명상으로 하루를 연다.

오늘 아침은 여섯 시에 일어나 하루 루틴을 이행했다. 아직은 춥지 않은 날씨다. 찬물이 차게 느껴지지 않으니 말이다. 오늘 명상은 나도 수도승처럼 가부좌를 틀고 해 봤다. 발목이 아파서 발을 바꾸어 가면서 한 시간을 채웠는데 스님들이 이 방법으로 하는 이유를 알 거 같다. 아프니까 잡생각들이 훨씬 덜 드는 거 같다. 명상을 하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어제 수원 어머니한테 왔는데 길이 막혀 평소보다 1시간 이상이 더 걸려 6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오자마자 같이 저녁을 먹고 잠시 이런저런 얘기를 해본다. 어머니는 약간의 노인성 치매 기운이 있는 거 같다. 지난 얘기만 하시는 거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 얘들 어렸을 때 어디를 데려갔는데 시장에서 무언지 이거 저거 하도 사달래서 정신이 없었다는 그런 얘기들 누나가 어렸을 때 동네  큰애들을 하도 꼬집어서 깔찜이로 불렸다는 얘기, 이런 얘기들을 듣다 보면 좀 더 어머니 얘기를 들어주고 같이 시간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자신의 노후는 자신이 챙겨야 할거 같다.

이러케 젊은 시절이 있었는데

어머니는 열여덟에 시집오셔서 얘들 다섯이나 나으시고 남편이 현찬아 30대부터 공장 다니시며 얘들을 키우셨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그것과 우리 집의 삶은 달라진 건 없다. 그 후 얘들을 다 출가시키고, 그후 형하고 형수님 조카들 이렇게 거의 40년을 함께 사셨다. 내가 대학교 다닐 때 형수님이 시집오셨고, 직접 같이 산건 몇 달 안 되는 거 같다. 내가 군대 갔다 왔고 대학 때는 자취 하숙을 했다. 그때는 어머니가 직장을 다니 셨기 때문에 경제력이 있어서 당당하셨던 거 같다. 정년퇴직하시고 퇴직금은 작은 아들 주고, 전재산인 집은 큰아들 주셨고, 자식들 다 출가시키고 큰형수랑 잘 사셨는데 2019년쯤 요양병원에서 요양원으로 가셔서 코로나로 면회도 안 되고 방치 비슷하게 되면서 결국 와상환자가 되셨다.

3. 모든 선택에는 결과가 반드시 있다.

와상환자가 되신 어머니

 

제천에 사실때 이러케도 지냈는데

내가 2021년 1월 정년퇴직 1년 전 사회적응의 시간을 1년간 주는 제도가 있어서 일명 공로연수를 받아 쉬게 되어서 내상황이 적당히 가있을 곳이 필요하게 돼서 찾다가 제천 처남이 장모님을 요양원에서 모셔와서 모시는 걸 보고 나도 그렇게 하는 게 좋다 싶어서 제천에 집을 마련하고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집에서 주간 4시간을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고, 저녁에는 사비로 따로 2시간 요양보호사를 쓰면서 1년을 모셨다. 그리고 내가 어디 갈 일이 있을 때 누나하고 여동생이 멀어서 와줬는데 오느라고 힘들었을 거다. 작은형 네는 엄마 생일이나 명절에 와서는 바로 집으로 가면서 밖에선 잠이 안 온다나 뭐라나 했다. 이런 것들이 다 형제들의 도움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미워하곤 했다.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누가 어떻게 하든 그건 잘못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고 선택에는 반드시 결과를 자신이 받게 되어 있으니 미워하지도 남을 탓할 필요도 없다는 걸 알았다. 나도 나 자신이 선택한 그런 삶을 살아갈 뿐이다.

4. 이제 어머니는 조용히 형수님의 도움을 받고 살아가신다.

2022년 2월에 지산 건축에서 철거 감리가 필요하다고 20일만 봐달래서 안산에서 출퇴근하려 했는데 저녁에 봐주기로 한제천 요양보호사가 대상포진에 걸려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안 맞져 가서 형수님 한테 얘기했더니 가을부터 모시려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지금부터 모신다고 하셔서 집으로 오시게 되었고, 조카가 2월이 산달이라 산후조리할 때까지 내가 여기서 모시는 거로 해서 감리 출퇴근하면서 한 두 달쯤 모신 거 같다. 큰형수는 어머니 보자마자 어제 본 사람처럼 반갑게 맞이해 주셨고, 어머니도 편안해하신다. 이제는 어머니도 여기가 편하고 형수님한테 감사해하시면서 잘 지내시니 다행이다. 형수님 일 있을 때 다른 형제들이 잘 안 오는 것에 멀리 사는 나를 부르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와서는 거실에서 티브이만 보다 가는 그런 무심함에 대해 미워했지만 나도 잘 못하면서 이런 걸 미워하는 내가 참 어리석다 생각했다. 이제는 나라도 어머니 살아 계신 동안 자주 찾아뵙고, 전화 자주 드리고 같이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새벽 명상을 하면서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꼈다. 이런 것들이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 나를 위한 것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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