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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안전 안내 문자가 무서워 체감온도가 영하10도 이하라고 야외활동 자제하라고.

by 컴.맹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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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행정안전부에서 문자를 여러 번 보내오고 있다. 한파경보, 체감온도 중부내륙지방 영하 10도 이하라고 야외활동 자제, 외출 시 목도리, 모자, 장갑 등으로 보온 유의, 수도, 보일러 배관, 난방기구 정비하고, 노약자 외출 자제, 건강 유의, 화재예방 등 안전 안내 문자 내용들이다. 덧붙여 내일은 영하 12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드디어 겨울 동장군이 노크를 시작했다. 올해 한 해도 눈 구경, 열심히 하고, 차가운 바람도 많이 맞으며 씩씩하게 살아야겠다.

 
 
고척동 나 홀로 다가구 주택

우리 집은 도시 같으면서 시골 같은 그런 추운 곳이다. 제천시 고암동, 옛 지명은 고척이라 되어있다. 동네 안쪽으로 들어오면 끝은 산으로 막혀있어 다시 밖으로 나오려면 들어온 길로 다시 나와야만 된다. 처음 여기로 이사 왔을 때 시내에서 술 먹고 택시 타면 이곳을 아는 택시 기사는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안내판을 두 개 달았다. 동네 입구에서 한돌 빌라 300미터라고, 중국집에 배달시켜도 잘못 찾아오고, 어떤 집은 배달을 못해주겠다고 했다. 신문을 시켰더니 여기까지는 못 들어온다고 해서 길가에 길가 약국 에어컨 실외기 뒤에 두고 가라고 해서 보곤 했다. 사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6키로밖에 안된다. 먼 길은 아니지만 수요가 적어 이런 거라 생각한다. 조용한 시골 같은 생활을 하려면 감수해야만 하는 그런 부분이라 생각한다. 

 

고척 집 뒷산

뒷산 산속

집에서 나와 10분만 가면 뒷산에 나무가 울창하다. 봄에는 새싹이 파릇파릇하게 올라오고, 나뭇잎의 새순들이 살며시 손짓한다. 여름에는 아침 일찍 산에 올라 싱그러운 아침햇살과 청초한 이슬을 느낄 수 있고, 가을이면 밤도 주워보곤 했다. 오늘 아침에는 날씨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다고 해서 산에 한 번 올라와 봤다. 역시 산은 겨울 산이야 아직 눈 내리는 그런 겨울은 아니지만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어 나무 사이로 바람도 많이 불어 얼굴도 싸하고 손도 시리다. 그래도 이렇게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산을 오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잠시 걸으니 땀이 찬다.  찬바람에 감기 조심하며 집으로 들어와서 집 앞쪽 용두산을 바라보며 차 한잔을 마시며 쉰다. 근데 집에서 보는 용두산의 풍경은 그리 좋지 않다. 고압 철탑 하고, 도로가 가로질러 가고 있어서, 그래도 좋다. 오늘도 내일도 뒷산, 앞산 바라보며 건강하게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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