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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착시 현상까지 미리 계산한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은 경이 스럽다.

by 컴.맹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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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입구
부석사 입구
 

1. 부석사 무량수전 아미타여래는

소수서원을 돌아보고 오늘 주 여행지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으로 차를 몰았다. 소수서원에서 무량수전까지는 13킬로 차로 10분 거리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약간 경사진 곳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매표소가 보인다. 입장료는 2000원이다. 입구에서부터 가파른 경사진 길에는 은행잎과 은행이 다 떨어져 버린 은행나무가 초겨울임을 알리며 시원한 모습으로 서있다. 은행나무 길을 따라 천천히 10분쯤 걸어가면 절 입구에 도착했다. 절 입구에서부터 기다란 길을 일주문, 당간지주, 천왕문, 삼층석탑, 범종각, 안양루 따라 무량수전까지 가면서 생각해본다.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것들에는 인과 관계가 있다는데 이런 호젓하고 한가한 마음으로  내가 오늘 여기에 오고 있는 것은 어떤 인연으로 단풍과 함께 오고 있는 것인지 우리는 어떤 인연이 맞닿아 이렇게 만난 것인지 생각하니 끝이 없는 생각들로 혼란스럽다. 저기 끝없는 지혜를 갖고 무량수전에 계신 저 아미타여래께서는 알고 계시리라 생각해본다.

부석사 천왕문

부석사 천왕문
부석사

2.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무량수전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유명한 절이다. 이 건물의 특징 중 하나는 기둥이 배흘림기둥이라는 것인데 배흘림이란 기둥의 아래쪽에서 1/3 지점이 가장 불룩하게 배불러 보이게 한 것으로 구조상의 안정과 사람의 착시현상을 교정하기 위해 이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도 배흘림기둥인데 이것은 엔타시스라 불린다. 이 기둥도 같은 느낌이라 한다. 파르테논에 가면 비교해 보고 싶다.

무량수전 아미타여래

무량수전 아미타여래

3. 끝없는 지혜와 무한한 생명의 무량수전 아미타여래

무량수전은 아미타여래가 모셔져 있는 전각인데 아미타여래라는 말은 범어로 끝없는 지혜와 무한한 생명을 지녔다 하여 다른 말로 무량수불이라 불린다고 한다. 무량수전에 들어가 절을 해본다 허 근데 배가 무릎에 걸리는 것 같다. 배불뚝이가 된 거 같다. 아미타여래님 앞에서 다짐해본다. 아무 생각 없이 손바닥을 하늘로 보이면서 모든 것은 생겨나서 없어지는 것 나도 없어지는 건데 욕심을 내리고 살아가자고...

아름다운 부석사 무량수전

부석사 무량수전

4. 아름다운 무량수전

무량수전에 대하여는 우리나라 고건축에 대하여 잘 모른다 해도 국사책에서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실제 와서 보니 떨어져서 보아도 가까이에서 보아도 안정감 있는 것이 기품 있고 우아하게 보인다. 저녁 햇살에 비친 목조 기둥과 추녀의 긴 곡선이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는 듯한 생동감을 준다.

삼 일 지난 지금 글을 쓰면서 절사진을 보니, 절 전체를 세세하게 보지 못하고 무량수전 만을 보고 온 듯한 그런 느낌이 든다. 다음 여행 때는 좀 더 여유롭게 천천히 그 당시의 느낌들을 느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5. 부석사 주변 카페 무량수

절에서 내려오는 길은 더 가파르게 느껴진다. 입구까지 내려오니 사과를 파는 좌판이 길에 꽉 들어 차있다. 지금 팔고 있는 좌판은 몇 개 되지 않았다 그중 껍질까지 않고 먹는 사과라고 파는 데가 있어 두상자를 샀다. 그냥 가기가 아쉬워 주차장 근처에 있는 무량수라는 카페에 들러 차 한잔을 마시면서 주변 경치와 이런저런 얘기들을 해본다. 그 앞에는 분수가 있는데 역시 겨울이라 을씨년스럽다. 그래도 카페의 전경은 주변 산들이 앞에 보이고 저녁노을도 보이는 좋은 곳이다. 다음에 또다시 부석사에 올 것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무량수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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